與 “윤석열 난폭한 검찰주의 드러내” 野 “적폐청산 남이 하면 보복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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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적폐청산 수사 발언’ 충돌 이어가
與 “尹 사과해야” 맹공… 野 “적반하장” 맞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문재인 정부는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 하면 정치보복으로 왜 바뀌는 것이냐.”(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촉발된 ‘정치보복’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는 11일에도 충돌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선대위와 당 지도부뿐 아니라 상임 고문단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비서관 출신들도 총출동해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 후보의 ‘검찰 출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지 않는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등 전통적 여권 지지층을 향해 결집을 당부하고 나선 것.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이날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정권심판론’으로 역공을 시도하며 ‘투 트랙’ 전술을 이어갔다.

이번 논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윤 후보가 정권심판 여론을 더 흡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與 “文 지켜 달라” 총결집 호소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 가족이 다 적폐 가족”이라며 “본인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하며 “검찰이 아직도 김 씨 소환조사를 안 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소환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김 씨 주가조작 사건 개입을 은폐하려고 거짓 해명을 내놨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윤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부산저축은행 및 삼부토건 부실수사 의혹과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 관여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병역 면제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윤 후보는 1982년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 시력 차가 0.7로 부동시였는데, 1994년과 2003년 검사 임용 때는 0.2, 0.3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신체 검증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사이비종교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 명확히 답하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교인들이 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당원으로 대거 가입했다는 의혹을 꺼내기도 했다. 청와대 전직 비서관 일동도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을 지켜 달라”며 “이렇게 노골적인 정치보복을 선언한 대통령 후보는 우리 역사에 없었다”고 했다.
○ 野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 하면 정치보복이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현 정권 적폐 수사’ 예고 발언 논란에 “범죄를 저지르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인데
 어떻게 정치 보복인가”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현 정권 적폐 수사’ 예고 발언 논란에 “범죄를 저지르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인데 어떻게 정치 보복인가”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윤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중도층이 다 떠날 것”이라고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며 “청와대가 대선 과정의 통상적 이야기에 대해 극대로하고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경찰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울산 선거공작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묻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냐”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조작해 혈세 7000억 원을 공중분해시켜 버린 범죄,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이 후보 관련 재판 거래 의혹,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불법 뇌물 후원금 의혹을 검찰과 경찰이 은폐하도록 놔둬야 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김재현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느닷없이 정치보복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은 지지율 하락으로 마음이 급해진 ‘이재명 후보 구하기’ 맥락일 것”이라고 밝혔다.

#적폐청산 수사발언#정치보복#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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