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절 앞두고 ‘김정일 패션’으로 등장한 김정은…‘패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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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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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시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당 총비서(왼쪽)와 지난 2010년 희천발전소건설장을 현지지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 뉴스1
12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시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당 총비서(왼쪽)와 지난 2010년 희천발전소건설장을 현지지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김정일 패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명성절을 앞두고 ‘패션 정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상기하는 동시에 ‘인민을 위한’ 건설 과업이란 의미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2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겨울철 현지지도를 할 때 즐겨 입던 가죽코트 대신 북한에서 ‘야전 솜옷’으로 불리는 야전 점퍼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시선을 모았다. 이는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요 현지지도 때 즐겨 입던 옷을 떠올리게 한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외형과 옷차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기본적으로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따라하며 정통성을 강조하고 당 중심의 통치구조를 부각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때문에 그가 이번 착공식에서 선보인 ‘김정일 패션’은 특히 눈에 띄었다. 올해 화성지구 1만 세대 건설 사업이 광명성절(2월16일·김정일 생일) 계기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생활 향상과 연관된 새 살림집 건설이 ‘최고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에 시작되는 것은 ‘살림집=국가의 은덕’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셈이기도 하다.

화성지구의 위치가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이라는 점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김 총비서는 착공식 연설에서 화성지구는 “우리 당과 정부가 승인한 수도건설전망계획에 따라 ‘태양의 성지’ 가까이에 위치하고 9.9절거리와 잇닿아”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에 1만 세대에 살림집을 건설한 송신·송화지구를 거론하며 “이제 다가오는 태양절에는 수많은 수도시민들이 새 거리의 새집들에 입사하는 기쁜 모습을 볼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송신·송화지구의 살림집 완공 행사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공사가 ‘완료’된 이후 미뤄뒀던 입사식을 태양절 즈음에 진행함으로써 살림집 건설과 수령의 은덕을 연결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은 작년 3월 중순 열렸는데, 김 총비서는 건설자들이 불굴의 투지로 계획된 공사 과제를 ‘1년도 안되는 사이에’ 과감히 추진해 거리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살림집 건설은 당이 약속한 인민의 복리를 위한 건설 전투라고 거듭 부각했다.

그는 “이 방대한 공사를 포함하여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목표가 성과적으로 달성되면 우리 당은 인민들과 한 제일 중요한 약속을 지키게 되며 우리 수도시민들의 살림집문제가 철저히 해결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조건과 환경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당과 정부가 해마다 수도에 살림집을 1만 세대씩 건설하는 사업을 완강히 내미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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