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신곡이 발표된 데 대해 “제가 정치활동하는데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데 대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수 안치환이 발표한 신곡이 후보 배우자 외모를 비하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가족 일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지난 12일 발매된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는 ‘왜 그러는 거니, 뭘 꿈꾸는 거니,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정신없는 거니’,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등의 가사가 담겼다. 윤 후보 배우자 김 씨를 연상시키는 ‘거니’가 반복 사용된 점, 여권에서 제기해온 김 씨의 성형설 등이 연상되면서 김 씨를 겨냥한 곡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마이클 잭슨이라는 분은 우리 지구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굉장히 따듯하게 보살핀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그런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고 그런 일을 벌이는 분들의 인격과 수준이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에서 ‘메인 서버를 교체해도 이전 자료들은 남아있다’고 설명한 데 대해선 “국정원장이라도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함부로 삭제, 폐기해서는 안 되는 국민의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서버 교체 명목으로 이관하면서 만약 자료를 일부 삭제하거나 폐기한다면 반드시 국민께서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정원의 메인 서버 교체가 정권교체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활동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당에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 문제에 대해선 제가 어제 다 말씀 드렸다”며 “별도로 더 드릴 말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검찰 독립성 정책이 검찰 직접 수사를 부활시킨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다만 경찰에서 불기소 종결하고 기록만 보낸 것을 검찰이 일정기간 검토해서 재수사를 요청하게 돼 있다. 거기서 국민의 권리가 제대로 구제되지 못 하고 사건이 핑퐁될 때는 검경 간 협의체를 통해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선 “저도 보도를 통해 봤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께서 실망이 크실 것 같다”며 “더구나 포상한걸 보니까, 광복회장이라는 그 자리가 국민 전체를 생각하고 독립 운동을 국민 전체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직책에서 참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TV 토론에서 여권이 친여 매체를 악용해 가짜뉴스와 여론조작, 정치 공작을 획책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어제 다 말씀을 드렸다”며 “언론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본질적 제도로 철저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언론 자유를 제한하거나 책임을 물을 때는 반드시 사법 절차에 의해, 판사에 의해 이뤄져야지 정치 권력이나 행정권에 의해 언론 자유를 제압하거나 책임을 묻는 것이 원칙이 돼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열차 안에서 신발을 신은 채 좌석에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데 대해선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나 국민들 삶에 관한 의사 결정의 최고책임자가 되는 사람은 국민께서 원치 않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늘 더 유의할 생각”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오는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데 대해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마지막 선거운동 기간에 국민과 더 가깝게 소통 하겠다”며 “새 정부를 맡게 됐을 때 국민께 드린 약속, 정직하게 지키겠다는 것을 더 가까이 말씀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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