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최진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 그분들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선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무산을 공식선언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공식선언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후보 뜻을 거기까지는 파악 못하고 있으니 제가 분명히 답을 드릴 순 없다”면서도 “시한을 못 박진 않지만 이런 제안에 반응이 너무 오래 간다는 건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국민경선’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불가 입장을 보이는 국민의힘에 대해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하는 이유가 5000가지는 된다”며 “오세훈 후보가 역선택으로 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그분들(국민의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 같고,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혼자 해도 정권을 잡을 수 있는데 왜 권력을 나눠먹느냐’는 의사가 분명히 보인다”고 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이 단일화 논의에 시간을 끌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는 “권력을 혼자 독식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국정 운영까지 고려하지 않은 단일화를 하면 여전히 권력 나누기에 빠지게 되니까 권력연합이 아니라 정책연합의 성격으로 만들어내야만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동 국정운영을 하게 될 경우 어떤 국정과제가 최우선으로 설정돼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설정된 것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비슷한 정책이 15가지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그것을 우선순위를 정해서 효율성 있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가능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자리를 맡아서 하느냐, 당을 생각하느냐 안 하느냐는 사실 안 후보의 큰 고려사항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합의해서 여론조사를 한 다음에 서로 러닝메이트가 돼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함께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방법을 두고 안 후보는 국민 경선 방식의 여론조사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는 “(방식은)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길 바라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여권 지지자들의 ‘역(逆)선택’ 가능성을 여론조사 반대 명분으로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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