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패러디하며 저격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대구 동성로에서 이 후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던 중 손바닥을 펼치며 “여러분 왕(王)자 보이죠?”라고 물은 뒤 이어 ‘앞으로 제대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힌 파란 장갑을 보였다. 윤 후보가 당내 경선 TV 토론에서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나온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윤 후보는 “몇 호에 사는지, 이름도 모르는 누군지 모르는 (같은 아파트) 동네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가 신천지 때문에 빨리 확진자를 밝혀내 방역을 해야 될 위기에 법무부장관이 압수수색 지시를 내렸건만 영장을 반려시켜서 방역을 방해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며 “신천지는 무섭고 대구시민 목숨을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이냐. 건진법사 말은 들어야 하고, 대통령이 당부하고 법무부 장관이 내린 지시는 거역해도 된다 이런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무속 공화국, 검찰 공화국 막아내고 미래로 가는 통합 대통령, 대구·경북 발전을 약속하는 경제 대통령 유능한 대통령 이재명을 확실하게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11일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무속인의 조언을 듣고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라는 추 전 장관 지시를 거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당시 복지부에서 30만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 수사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윤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다.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했다”며 “당시 이 후보님도, 추미애 장관도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어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대검에 있는 간부들이 장관한테 ‘총장이 압수수색을 할 텐데 장관이 선수를 치십시오’라고 한 모양이다. 완전히 코미디 같은 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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