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런 대선 처음…국민의힘, 安과 단일화 관심 없는 듯”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성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간의 박빙 승부로 예측되는 이번 대선 구도에 대해서는 “처음 경험해 본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15일 “국민의힘 쪽에서 단일화에 대해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구 중구 대명동에서 열린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주성영 후보(무소속)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고는 자신이 없다고 해 단일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가 독자적으로 해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이 있어 보인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단일화 없이) 그대로 갈 것”이라며 “다른 방법이 없다. 다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안 후보가 요구한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괄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느냐. 나는 사실 이번 대선 같은 것은 역대 처음 경험해 본다”며 “그래도 어떡하겠느냐. 일단 후보 중에 누구 하나는 뽑을 수 밖에 없지 않냐”고 했다.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대구를 찾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이번 대선에) 관심 없다. 심상정만 지지한다”며 “이번 선거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라서 어차피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는 인간과 외계 괴수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이어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는 그냥 안철수 찍으면 되는 거고,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는 심상정 찍으면 되는 거다. 그런데 당선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게 만든 한국 정치 시스템이 바꿔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하든 말든”이라고 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