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종교계 원로를 잇달아 만나며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김 씨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3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났다.
김 씨는 이후 극동방송국 앞에서 한 언론과 만나 “김 목사께서 인생의 지혜를 말씀해주셨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지난해 12월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윤 후보를 돕기 위해 공개 행보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화, 예술, 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선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공개 행보를 할 가능성에 여지를 남긴 것이다.
김 씨는 최근 불교계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만났다. 윤 후보도 10일 비공개 일정으로 봉은사에서 자승스님을 예방했다. 불교계 한 관계자는 “윤 후보 부부가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자승스님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씨가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김 씨의 공개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김 씨가 윤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더라도 비공개로 활동한 뒤 사후에 이를 알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배우자 리스크’가 재점화 될까 조심스러워 하는 내부 기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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