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소(牛)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논란을 거론하며 ‘소도둑’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을 거론하며 ‘소가죽 굿판부터 해명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같은 날 여러 차례 식사를 한 내역을 발견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하루에 점심 저녁 결제를 9번씩 했다는 건 엄청난 분신술”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날 오전 부산 사하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도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소위 진보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부패했는지 많이 보셨을 것”이라며 “특히 이 후보는 최근에 나오는 뉴스를 보기도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행정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세금 도둑에 소고기는 왜 그리 좋아하나. 소도둑 아니냐”며 “소탐대실, ‘소고기를 탐하다 대통령 자리를 잃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충북 청주 유세에서 “기생충 가족에게 나라를 맡겨서 되겠나”라며 “김혜경 씨가 소고기 먹은 것을 알고 있지 않나. 그 집에 기생충이 살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하며 “마삼중(마이너스 3선 중진)답게 업무추진비 개념도 모르고 마치 이 후보가 다 쓴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 부부의 소껍데기 논란부터 입장을 밝히라”고 적었다.
앞서 전날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지난 2018년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논란이 된 종교 행사에서 윤 후보 부부의 이름이 적힌 등을 발견했다며 후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악의적인 마타도어’라며 당시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등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은 “대통령이 행사에 등을 보낸 사실이 없다. 대통령과 해당 지역 정치인 연등을 다는 것은 관행적이고 보편적으로 이뤄진다”며 “문제의 굿판에 칼춤을 췄던 무속인이 김건희 씨의 회사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축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이 불러낸 후보’를 두고 “건진법사와 주술이 불러낸 후보”라며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야심을 품고 건진법사와 준비를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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