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자극 받은 軍, 공격용·방어용 미사일부대 개편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7일 14시 51분


북한이 지난달 7번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남 위협을 고조시킨 가운데 군이 미사일 부대를 개편하며 공격·방어 측면에서 모두 대비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국방부는 17일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중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가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로 바뀐다.

부대 임무는 ‘영공 및 군사 주요 시설에 대한 지대공(地對空) 방어임무’에서 ‘전략적·작전적 공중위협을 감시하고 복합·광역 다층 미사일방어 및 지역방공 임무’로 조정된다.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는 천궁-Ⅱ와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를 도입한다.

천궁-Ⅱ는 수직 발사를 통한 전방위 사격 능력과 고속비행체 대응 능력, 고기동성, 정밀 유도 조종 성능을 갖췄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를 갖췄다. 반응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기술이 적용됐다.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을 수초 내에 식별·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로 그린파인 레이더로 불린다.

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 이상이다. 북한 전 지역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감시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은 물론 발사 위치와 예상 낙하지점까지 식별해 작전통제소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는 패트리어트 유도탄 추가 도입,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체계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지휘 통제 체계인 탄도탄 작전 통제소의 성능 개량 작업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 10일 육군미사일사령부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육군미사일사령부령이 개정되면 육군미사일사령부 명칭이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로 바뀐다.

부대 임무가 ‘적지종심 작전지역에서의 타격작전과’에서 ‘전략적·작전적 표적 타격임무를 수행하며’로 바뀐다. 개편에 따라 사령관 계급은 현재 소장에서 중장으로 조정된다. 사령부 본부 내 참모부와 직할 부대가 보강된다.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가 방어용인 요격미사일을 운용하는 반면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는 현무-4 등 적 공격용 미사일을 운용한다.

현무-4는 한국군 신형 탄도미사일이다. 현무(玄武)라는 이름은 북방의 수호신을 뜻한다. 현무계열 미사일은 적 도발 시 지상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용 탄도미사일이다. 2020년 군이 발사 실험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졌다.

현무-4는 ‘괴물 벙커버스터’ 내지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현무-4는 기존 현무-2 미사일(탄두 중량 500㎏ 이상)에 비해 더 크고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지하를 뚫기 위해 탄두 무게를 키워 운동 에너지를 최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현무-4의 사거리를 300~500㎞로 줄이면 탄두 중량을 4~5t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세계 각국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의 탄두중량이 대체로 500㎏~1t 수준이라는 점에서 4~5t 이상 되는 탄두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 경우 지하 깊숙이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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