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선거운동이 격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대위 인사들이 모여있는 단체대화방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민주당 “잘못 초대된 사람이 음란물”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이 모여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성인물 동영상 10여 편이 올라왔다.
선대위는 영상을 삭제하고 영상을 올린 사람을 즉각 퇴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은 특보가 올린 것이 아니다”면서 “잘못 초대된 사람이 광고성 성인물을 단체방에 올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채팅방은 초대받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데, 3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총괄특보단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특보단 차원에서 단원들에게만 해당 단체대화방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링크를 보낸 것은 맞지만, 단원들이 각자의 지인에게도 링크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대화방 참여 인원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검증되지 않은 너무 많은 사람이 단체대화방에 참여하면서 벌어지게 된 일”이라고 한경닷컴에 말했다.
국민의힘 “악의성 함정 대화 유도…수사의뢰”
국민의힘 선대본부 단체대화방에는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영상과 함께 ‘이재명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대화방 내 다른 인사가 “이런 비유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고 난 부모가 보면 어떻겠나”라고 지적했지만, 글쓴이는 “중국이라서 상관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이 아닌 사람이 악의로 글을 올리고 이를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은 ‘청주시 선대위 조직본부장’이라고 되어있다. 국민의힘 선대본에는 이런 직제 및 직책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실체가 없는 선대본 조직명을 조작해 대화를 유도한 후, 악성 발언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하는 ‘악의성 함정 카톡’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 당원은 이 발언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해당 인사에 대해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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