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없는 조직 이름으로 올려”
국민의힘 지역 선거대책본부 소속 200여 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어린이 교통사고 동영상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즉각 “악의적인 함정”이라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지역 선대본 대화방에서 ‘청주시 선대위 조직본부장’이라는 직함을 쓰는 한 인사가 어린이가 자동차에 치인 뒤 일어나지 못하는 동영상과 이 후보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러자 대화방에 있던 다른 이들은 “이런 비유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고 난 부모가 보면 어떻겠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동영상과 글을 올린 인물은 “중국이라서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민주당 강병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비극적인 사고까지 이용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비정하고 비인간적인 정치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보단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선대본에는 ‘청주시 선대위 조직본부장’이라는 직제 및 직책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실체가 없는 조직명을 조작해 대화를 유도한 후 악성 발언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하는 ‘악의성 함정 카카오톡’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인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17일 선거대책위 총괄특보단 3000여 명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도 성인 동영상 10여 편이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대화방에 잘못 초대된 사람이 광고성 성인물을 올려 해당 인사를 즉각 퇴출하고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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