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19일 수도권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거대양당의 무능’을 비판하며 과감한 결단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유세에서 “유세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보니, 대전환의 길목에 선 이번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은 기대와 희망보다 걱정과 우려가 더 많았다”며 “큰 정당의 두 후보 본인과 가족의 비리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데, 사법적 검증도 거부하고 서로 진영을 갈라서 삿대질 정치로 뭉개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 후보는 자신의 배우자 이승배씨를 두고 “저희 남편은 탈탈 털어도 한톨 먼지도 안 나오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깨끗하고 대통령 자격 있는 사람은 심상정 밖에 없는데, 당이 작아서 문제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35년 동안 시민들이 거대정당에 힘을 모아줬지만, 그 엄청난 의석수를 가지고 한 일이 뭐냐”며 “최소한의 도덕성과 자질도 검증 안 된 대통령을 다시 만들면 5년 내내 진흙탕 정치를 그대로 보게 될 것이다. 소수정당 후보 대통령을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해야 대한민국에 서민을 위한 정치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제일 먼저 부동산 투기로 절대 돈을 못 버는, 투기를 확실하게 잡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 때 도입했던 토지초과이득세를 도입하고, 종합부동산세를 노무현 정부 수준으로 다시 회복해서 토지와 주택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확실하게 환수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이틀간의 수도권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성남을 거쳐 인천을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방문한 심 후보는 이어 인천터미널 사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실용을 앞세워서 부산 가서는 박정희 이야기하고 호남 가서는 김대중 이야기를 한다”며 “개혁의 선을 넘어서 보수 쪽으로 가서 윤석열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도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하며 최저임금, 52시간제도 다 폐기하자고 한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들을 성별로 갈라치기 하고, 어떻게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강화 등이 청년 공약에 들어갈 수 있냐.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여성 혐오를 전략으로 삼은 대통령 후보는 전무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저 심상정이 200년 화석연료 체제 대전환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 선도 국가를 만들겠다”며 “70년 성장제일주의와 35년 양당체제를 끝장내고 승자독식 사회를 바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내일(20일) 서울 관악산 등산로와 강남역 등에서 수도권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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