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19일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슈퍼위크에 신천지가 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18일) 김 씨가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국민의힘의 신천지 연결 의혹을 제기하며 그 사례로 우리 당 경선을 언급했다”며 “우리 당 경선의 3차 슈퍼위크에 신천지 신도가 들어와 이낙연 당시 경선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발언”이라고 적었다. 김 씨 등은 해당 방송에서 “민주당 마지막 슈퍼위크 때 10만 명의 성분 분석 안 되는 사람들, 그때도 우리 셋(출연자 포함) 머리 속에는 신천지가 떠올랐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 하는 여론 흐름을 특정종교의 ‘작업’ 이나 ‘음모론’ 으로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김어준 씨와 다른 두 분의 ‘떠오른 생각’ 외에 신천지 종교단체가 우리 경선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음모론으로 여론을 판단하는 경솔함은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하게 할 뿐”이라며 “당원과 주권자 국민을 사이비 종교 세력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김 씨와 출연자들의 발언은 각자의 양심을 갖고 행동하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지금 한 팀이 되어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뛰고 있는 민주당 선대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을 참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경선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신천지라면 왜 이재명 대선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겠냐”고 반문하며 “민주당이 신천지 세력에 업혀서 대선을 이기려는 정당이라는 말이냐”고도 직격했다.
김 씨의 방송 내용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층 사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 특정 후보의 지지층으로 신천지 교인이 유입됐다고 말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가) 선대위 인사는 아니지만 책임 있는 발언을 요청드린다”며 “이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당원 지지층에게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선대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드린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