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21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말하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그 정신을 말하기 이전에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김대중 대통령을 몇 차례나 죽음의 고비로 내몰고 노벨상 수상을 방해했던 과거와 노무현 대통령을 집요하게 조롱하고 퇴임 이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일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히틀러’ 발언에 대해서도 “야당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언급하며 히틀러, 파시스트를 거론했다. 걱정한 것보다 더 난폭하다”며 “야당과 후보에서 나오는 분열과 혐오의 언동이 겹치면 그런 게(분열·혐오가) 증폭된다. 되돌아봐 달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고로 숨진 고인과 관련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유지(遺旨)를 어디서 확인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선거운동을 돕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연설뿐 아니라 행동과 태도로 보여드려야 한다. 국민의 걱정과 주문에 말과 글과 행동이 걸맞은 건지 모두 되돌아보길 거듭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야당보다 (그런 자세에서) 좋아야 한다. 그게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전통이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19일 경남 김해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라.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노 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민주당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부패를 일상화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주당은) 어디 그런 분들을 선거 장사에 이용하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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