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미크론 정점 머지 않아…유연하게 거리두기 조정”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과 관련,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위증증 관리와 의료대응 여력을 중심에 두고 상황 변화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고 있지만, 당초 예상 범위 내에 있으며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아직까지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절반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병상 가동률도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유행을 최대한 늦추면서 미리부터 충분한 병상 확보와 백신접종,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위중증 중심의 대응체계로 선제적으로 전환해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근 거리두기를 조정한 것도, 확진자 급증 속에도 위증증과 치명률, 의료대응 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했기에 가능했다”면서, 다만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거리두기의 선이 어디인지 판단하기란 매우 어렵다. 사람마다, 입장마다 판단이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방역전문가는 오미크론의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을 우려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의 찔끔 연장에 불만이 크다”며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위중증 관리와 의료 대응 여력을 중심에 두고 상황 변화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방역과 의료대응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초기의 혼선을 극복하고 최근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나가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개편된 검사와 치료체계가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치료에 참여하는 병의원 수가 목표를 넘어 6200여 개에 이르고 있고 24시간 의료상담센터도 200개소가 운영되는 등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큰 역할하고 있다”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참여병원과 의료 상담센터를 더욱 확충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로 위중증 방지에 역점을 두면서도, 재택치료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관리군에 대해서도 방치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내와 상담, 충분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급 논란이 일었던 신속항원진단(자가진단) 키트와 관련해선 “진단키트 수급 불안은 조기에 진정되고 있다”면서 “생산물량을 크게 확대했고 유통경로를 약국과 편의점으로 단순화하여 가격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로 정부는 공공물량을 최대한 확보하여 무상공급을 단계적 늘려나가고 있다”며 “오늘부터는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에 무상으로 배포되며, 개학과 함께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무상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에 대해선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오늘부터 요양병원과 시설의 고위험군에 대한 4차접종이 시작된다”며 “부작용을 걱정하는 미접종자들께서는 노바백스 접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개학을 앞두고 소아 청소년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 걱정이 크다”면서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이 일선 교육현장의 고충을 살피며 학교방역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이제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일상회복으로 더욱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