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 李 “허위면 사퇴할건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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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5]첫 법정 TV토론, 이재명-윤석열 격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 사진부터)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네 
후보는 국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지원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 사진부터)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네 후보는 국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지원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대선 후보들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부터 배우자 관련 논란까지 꺼내들며 난타전을 벌였다. 경제 분야 토론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며 날카로운 설전이 벌어진 것. 두 후보는 “후보 사퇴”, “내빼는 데 선수” 등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 대장동 vs 법카 유용 의혹 놓고 정면충돌
두 후보는 탐색전을 이어가던 지난 TV토론 때와 달리 토론 두 시간 내내 곳곳에서 충돌했다. 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박빙 지지율을 이어가는 두 후보가 서로를 향한 각종 의혹들을 던지며 총력전을 펼쳤다.

포문은 이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예고’ 발언 논란을 꺼내 “(윤 후보가) 정치 보복하겠다, 또 검찰을 이렇게 키워서 ‘국물도 없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국민들 갈등시키고 증오하게 하는데 민주주의의 위기가 곧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하신 그런 부정부패에 대해서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고, 경제 발전의 기초”라고 맞섰다.

이 후보가 이에 “엉뚱한 답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자 윤 후보는 “내빼는 데는 이 후보가 선수 아니냐”고 맞섰다. 이어 윤 후보는 “지금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도지사 법카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면서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경제 발전의 기본”이라고 TV토론 세 번째 만에 처음으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시니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미리 준비해온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패널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패널에는 최근 공개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 중 윤 후보가 언급된 다섯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그중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라고 내용을 읽은 뒤 “이거 들어보셨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발끈하며 “김만배, 정영학 회계사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 씨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떻느냐”고 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는 “(제 이름이 언급된 게) 허위사실이면 (윤 후보가) 후보 사퇴하시겠느냐”며 “이제 와서 이런 거짓말을 하느냐. 녹취록을 내라”고 강하게 몰아쳤다.
○ 李 “‘그분’ 의혹 사과하라” vs 尹 “설계자가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경제정책 방향에 관한 토론을 이어가다 재차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패널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그분’이 대법관이라고 보도가 되는데 윤 후보가 아무 근거도 없이 이재명이라고 국민들 속인 건데 사과하실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전혀 없다”면서 “(김 씨 등이) 1조 원 가까운 수익 번 것이고 그 설계자와 수용권자가 바로 이 후보, 성남시장”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간에 설전이 격해지면서 이 후보가 “검사가 왜 규칙을 안 지키느냐. 지금까지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누구 카더라’ 이런 걸로 사람 엮어서 기소하고, 사람 죽고, 무죄 (선고)나고 그랬느냐”라고 공격하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 하면 (나를) 총장 시킨다고 했다면서요”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토론 막바지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작심한 듯 주식 주제를 고리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을 망가뜨리는 주가 조작은 수천, 수만 명이 피해를 본다”며 “(윤 후보의) 부인이 2010년 5월 이후 추가 주식 거래를 했느냐”고 네거티브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어 “주식 거래에서 (김 씨가) 돈을 번 게 있느냐, 손해만 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손해 본 것도 있고, 좀 번 것도 있어서 정확히 순수익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주가 조작에 참여해 돈 번 것이냐”는 이 후보의 추궁에는 “주가 조작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답변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며 “자기주장만 하고 다른 사람은 답을 못 하게 봉쇄를 하시느냐”며 “그게 토론이냐”고 따졌다. 반면 윤 후보도 “(이 후보가) 같은 생각을 원래 잘 바꾸시지 않느냐”며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녹취록#이재명 게이트#격전#첫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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