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우리나라의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가슴이 웅장해진다”며 비꼬았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즉각 해명했으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기축통화국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TV토론에서 ‘기축통화국과 비(非)기축통화국 차이를 아는가’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질문에 “당연히 아는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보수 성향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제를 정말 잘 아는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과 조롱이 쏟아졌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에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공지했다.
전경련은 이 자료에서 원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들을 제시했다. 전경련이 제시한 근거는 ▲한국 경제 위상 ▲IMF 설립목적과 부합 ▲세계 5대 수출 강국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이다.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보좌역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경련에서 언급한 것은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special drawing rights)에 대한 이야기로, 기축통화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애초에 화폐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기축통화국이 되니 마니 하는 말을 저렇게 쉽게 내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튿날인 22일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작 원화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면서 정체불명의 부동산 토큰까지 발행해서 국민주처럼 나눠주겠다고 하는 걸 보면 법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국민 금융자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생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기축통화가 경기도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인 줄 아는가”라며 “이 정도의 경제 지식으로 경제를 다룬다면 나라가 거덜나겠다고 생각했다. (이 후보 발언의) 모든 내용에는 나라 곳간을 털어먹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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