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中올림픽 친서에 “정상 교류 지속 과시”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북중 친선을 내세우기 위한 배경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북한의 정상급 대중 구두친서 발송에 대해 “코로나19로 직접적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북중 최고 지도자 간 교류는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북중 최고 지도자 간 여러 계기 친서를 교환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친서 교환을 공개한 것이 작년에만 4회 있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하면 빈도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북중 관계를 강화하려는 흐름도 있고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북중 고위급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 등 여러 요소들로 인해 친서 교환이 이전보다는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성과적 종료를 평가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올림픽 개회 때에도 축전을 보내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시 총서기 영도 밑에 중국 당과 인민이 유례없이 엄혹한 보건위기와 적대 세력들 책동 속에서도 견인불발의 분투와 노력으로 올림픽 역사에 뚜렷한 자국을 남겼다”고 평했다.

또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힘차게 나가는 중국의 기상을 과시했다”며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를 맞는 올해에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는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해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노골적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짓부시고 공동 위업인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전진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북중 친선, 협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 대해 친서 외교를 벌인 것은 이번 공개 사례를 합쳐 11회로 집계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매체에서는 2회는 서한, 9회는 구두친서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