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부터 지구를 지켜달라는 어린이들의 손 편지에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이 “건강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답장을 보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어린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직접 자필로 답장을 썼다. 앞서 그린피스는 전국 594개 초등학교의 1만4617명의 학생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보낸 손 편지를 지난달 25일 주요 정당 대선후보 4명에게 전달했다.
답장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구를 걱정하게 만든 것은 어른의 잘못”이라며 “석탄과 석유, 가스 사용을 줄여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자력 발전도 안전하지 않다”며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탄소를 유발하는 에너지를 크게 감축하고 무탄소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겠다”며 “세계에 모범이 되는 에너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어른들의 일상을 깨워 지구의 아픔을 듣게 해줘 미안하고 고맙다”며 “푸른 지구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후보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은 50%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50% 늘리는 ‘기후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러분이 어른이 되면 기후 걱정 없이, 깨끗한 에너지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녹색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답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과학자 출신으로서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처를 위해 미래세대인 어린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편지를 쓴 학생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대선후보들의 답장에 반가움을 표했다. 부산 기장초 6학년 강다향 양은 “대통령 후보들이 직접 답장을 써 주셔서 신기했다”며 “(기후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우장초 6학년 신예성 양은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공약을 꼭 지켜달라”며 “에너지 전환 등 환경 정책을 완전히 시행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빠르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측은 “모든 후보가 답장에서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지만, 후보 대부분의 기후 공약은 구체성이 떨어지고 토론에서도 기후 위기 문제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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