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선후보 첫 방송연설 보니…李 ‘감성’ VS 尹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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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2일 23시 02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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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개된 여야 대선 후보의 첫 방송연설은 ‘감성’ 대 ‘심판’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방송연설을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통해 평범하고 어려운 국민들의 삶을 어루만지겠다는 ‘감성적’인 면모가 짙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유세 때마다 주장한 ‘정권심판’ 기조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8시30분까지 KBS1TV에서 방영된 제1회 방송연설에서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난 아버지, 다섯 남매를 키우느라 허리 필 새 없었던 어머니, 여덟 식구가 나란히 누워서 함께 자던 단칸방을 언급했다.

또 성남 달동네 꼭대기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해 중학교 대신 공장에 다녔던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연설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어머니와의 기억’을 소개하는 데 할애하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앞서 이 후보는 형제 간 ‘욕설 논란’을 두고 “어머니를 상대로 한 (형의) 패륜 폭언과 (형수의) 두둔”을 형제간 다툼의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어려웠던 과거 경험들이 자신의 여러 정책에 반영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린시절 교복 입은 학생을 부러워했던 경험은 ‘무상교복 정책’으로 검정고시 학원비 7000원이 없어서 공장에 다니며 산재장애인이 되어야 했던 경험은 ‘청년기본소득’의 뿌리가 됐다고 밝혔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9시55분부터 5분간 TV조선에서 방송된 제1회 방송연설에서 “국민을 괴롭히는 사람을 상대로 평생 법을 집행해온” 본인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라고 국민이 세운 것”이라며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는 “선거의 본질은 권력에 대한 심판이다. 심판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며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연설 내내 윤 후보는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실패에 따른 실업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역동적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발전과 실업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성장을 위해선 부정부패가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부정부패가 없어야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를 펴며 “부정부패는 정치 보복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민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본인의 ‘적폐수사’ 발언을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당 후보는 총 56회의 방송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이 후보는 34회(연설원 22회 포함), 윤 후보는 22회(연설원 11회 포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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