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
단일화 철회후 고향서 첫 지방유세
“적폐교체 아닌 정권교체 해야”
이재명 “安 존경하는 분” 치켜세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 이후 첫 지방 유세 일정으로 22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우리가 바라는 건 정권교체이지, 적폐교체가 아니지 않으냐”며 “확 디비뿌겠다(뒤집어버리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훑으며 밑바닥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첫 방문지인 부산에서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부산 사투리로 “마∼ 고마해라!”라고 외치며 야구방망이로 스윙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야 후보의 유세 세리머니 대결에 동참한 것.
안 후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한 부인 김미경 씨와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함께 찾았다. 시장에서 한 남성이 “윤 후보와 합치면 안 되겠느냐”고 하자 안 후보는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는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며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부산 해운대 거리 유세에선 “(정치인들은) 능력 있는 사람이 정치에 들어오면 바보 만들어 쫓아낸다”며 “그래야 실력 없는 자기들이 계속 정치하면서 국민 세금을 맘대로 자기편에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의 선 긋기에도 국민의힘은 단일화 담판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국민의힘 입장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원래 안 후보는 제가 한때(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모시던 분이시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 개혁은 합의가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안 후보와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