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유네스코 사무총장 만나 “日 사도광산 강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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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3일 08시 08분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유네스코 본부에서 아줄레 총장과 면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니가타(新潟)현 소재 사도광산은 나가사키(長崎)현 소재 ‘군함도’(하시마·端島)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만 배제한 채 사도광산이 7세기 에도(江戶)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는 일종의 ‘꼼수’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외교부 제공)
정 장관도 이날 아줄레 총장 면담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또 일본이 ‘군함도’ 관련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줄레 총장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던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겠다고 공언했었으나, 현재까지도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한국은 유네스코의 주요 공여국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실질적 기여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유네스코의 ‘이라크 모술 재건 사업’에 우리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550만달러(약 66억원) 규모의 자발적 기여금을 공여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아줄레 총장은 “사도광산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우려를 잘 안다”며 ‘군함도’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아줄레 총장 면담에서 남북한 간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남북협력과 한반도 평화 증진 관련 사안들에 대한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 또한 당부했다.

아줄레 총장은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확고한 지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북한 협력 증진을 위해 계속 관심을 갖고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해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아줄레 총장 면담에 앞서 불가리아·스웨덴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정 장관은 테오도라 겐초프스카 불가리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열병합 발전소 등 불가리아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선 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혁신, 과학기술, 스타트업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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