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검사 윤석열’ 대통령 되면 어려움 많을 것…安 많이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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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3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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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2.8/뉴스1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2.8/뉴스1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3일 판사 출신으로 대선에 세 차례 출마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 “평상시 미래를 고민하는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며 “검사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의 책사’로 불려 온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회창 총재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훌륭한 경력을 쌓으신 분인데 국가의 장래를 고민해 본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직책은 미래를 고민하는 일이 아니다. 과거의 일을 현재 재구성해서 유무죄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윤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안 끝났지만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이고, 과거 대통령은 다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민주주의의 내면화와 투철한 공인의식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저절로 민주적이 돼야 한다”라며 “공인의식이 없으면 권력이 내 것이라고 생각해 마음대로 써서 필연적으로 부패가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양당 후보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후보라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회에서 여야가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갈등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절충하는 과정이 민주정치인데, 이걸 체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국회의원을 4년 해보니까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며 “특히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상임위 활동을 하며 엄청난 걸 배우게 된다. 그 체험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하고는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몇 년 사이 만난 일이 없어서 어떻게 변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잠깐 같이 일했던 시기에 비해서는 많이 성숙한 것 같다. 실패를 체험했기 때문에 성숙해진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경제를 모르는 대통령은 정말 곤란하다”며 “전문가일 필요는 없으나 전문가의 얘기를 이해할 수준, 경제 지표를 보고 뭐가 나쁘고 좋은지 알아야 보고서를 100% 믿고 따라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아랫사람들이 정직한 보고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가 경제적으로 신뢰가 가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일면식이 없어 판단하기 어렵고, 안 후보도 공부한 것 같긴 한데 단기간에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경제 현안 얘기할 때마다 자기생각을 바로바로 얘기하는 걸 보면 학습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끝으로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을 선택할 기준에 대해 “효율성과 도덕성을 보면 된다. 얼마나 국정을 효율적으로 이끌지, 그다음에 효율성을 받쳐주는 건 도덕성이다. 도덕성이 무너지면 효율성이 역기능을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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