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이른바 ‘친문’ 유권자들을 향해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 의원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지난 시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분들에게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했다.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어제 이 후보가 마음 어린 사과를 했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20대 대통령이 돼 19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는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상처 난 아픈 손가락을 보지 마시고 5월 봉하마을 들판에 선 세 분의 대통령을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현 판세에 대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몇몇 분들이 지난 2번의 대선 승리 경험이 무엇이냐, 묘수가 있느냐고 묻지만 묘수는 없다. 있다면 오직 선거 승리에 대한 절박함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현장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사무실에는 시민이 없고, 골목과 시장에 우리가 만나야 할 시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능한 경제 대통령, 준비된 민생 대통령을 외쳐야 한다. 더하기 운동을 제안한다. 상대보다 한 걸음 더, 한마디 더 해야 이길 수 있다.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길 방법은 한 번 더 움직이는 것 외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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