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출근길 지하철 시위’ 21일만에 중단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공덕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1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언급한 이후 이날 출근 선전전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이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오늘로 멈추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며 “출근길 선전전은 멈추지만 남은 TV토론에서 이들 후보에게 장애인권리예산 약속을 지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근길 시위는 이날로 멈추지만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매일 오전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를 촉구하는 선전전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과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며 설 연휴 이후 20일 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열린 전장연 선전전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앞서 지난 21일 심 후보는 대선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출근길 시위의) 책임은 시위하는 장애인에 있는 게 아니라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못한 정치권에 있다. 대선 후보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선전전 현장을 찾은 심 후보는 “모든 투쟁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이번 장애인들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동을 해야 일을 하고, 교육을 받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장애인들이 이 엄동설한에 투쟁하고 싶었겠나. 비난을 감수하고 투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저의 1분 발언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시위를 중단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도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