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故 김문기 처장 정말 몰랐나”…李와 친분 입증 정황 자료 공개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23일 12시 50분


국민의힘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친분을 입증하는 자료라며 김 처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받은 표창장 및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과 딸에게 보낸 동영상 원본 등을 공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김 처장을 정말 몰랐느냐는 부분에 대해 각종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유가족이 이 후보에 대해 느끼고 있는 심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문기 개발1처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김 처장의 사망사건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날 이 후보와 김 처장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한 자료는 ▲이 후보와 김 처장이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 ▲김 처장이 당시 출장 중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유동규 당시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며 딸에게 보낸 동영상 ▲김 처장이 2009년 6월 휴대전화에 이 후보를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했던 연락처 엑셀파일 등이다.

권 의원은 김 처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받은 표창장 원본을 공개하면서 “김 처장은 업무총괄책임자로 위례 A-2블록과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이끌었다고 적혀있다”며 “하지만 이 후보는 김 처장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SBS 이 후보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냐는 질문에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 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에 알았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김 처장의 호주 출장 당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후보는 호주 출장에서 기억에 안 남은 사람이다,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이 분이고 김문기 당시 팀장이 바로 마주 앉아서 이 후보와 식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날 뉴질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손을 잡고 친밀하게 사진을 찍었다”며 “옷이 같은 옷인지 알수 있지 않나. 이 후보라고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015년 1월 15일 호주 시드니 카툼바 블루마운틴 사진도 공개하며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서로 말하는 사진이다. 겨자색 옷을 입은 사람이 당시 김 팀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출장 당시 골프를 쳤는지에 대해서는 명시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사진이 조작됐다는 공격을 한다. 지난해 12월 29일 채널A 토크콘서트에서 했다. 이 후보는 여기서 국민의힘이 4명이 마치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일행 단체사진 중 일부 떼어서 보여준 것으로 조작한 것이다. 절반은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겠다는 설명을 했다. 결국은 골프를 쳤다 안 쳤다에 대해 본인이 명시적인 이야기는 안 했지만 사진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하면서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걸 의도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데 김 팀장이 딸바보다. 당시 초등학교를 다던 딸이 2015년 동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출장 중 이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문기 당시 팀장과 이렇게 골프를 친 게 사실로 드러난 동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김 처장은 딸에게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유동규 당시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김 처장의 2019년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엑셀 파일을 공개하면서 “수정한 날짜가 2009년 6월 24일이다. 해당 파일에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부터 김 처장과 이 후보 간 친분이 있었다. 서로 연락하는 사이라는 정황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장동 사건의 설계자인 이 후보는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호도하면서 선거 유세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이러한 상황이 과연 민주 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상식에 부합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 후보는 활보를 하지만 이 후보의 명을 받아 실문작업한 김 팀장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저 세상 사람이 됐다. 이런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고 김 처장의 아들은 “저희 가족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나왔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발인날이었다. 3일장 동안 이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면서 봉사한 아버지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안 비쳤다”고 개탄했다.

그는 “심지어 아버지의 마지막 발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나와 춤추는 모습도 보였다”며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신 80대 친할머니가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해 하셨다. 그걸 보면서 우리 가족은 죽을 고통을 느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선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던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타 후보 당원 빈소에는 찾아가 직접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 모습을 보고 이 후보의 연락을 기다리던 저희 가족은 다시 한번 처절한 배신을 느끼며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느꼈다”며 기자회견장에 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왜 언론 인터뷰 응하지 않는지 자초지종을 물으니 ‘대장동 의혹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며 섣부른 인터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시장님과 10년 넘게 같이 일한 동료 등에 칼을 꽂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변호사 시절부터 연을 맺고 대장동 사업에 온 몸을 바친 아버지를 이 후보는 빈소 조의는 커녕 모른다, 기억 안 난다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김 처장 아들은 “트램에 같이 가고 유동규와 같이 골프까지 친 아버지를 이 후보는 기억하지 못 하고 있다”며 “아버지의 아들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억울함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어제 우리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까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 가족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민주당에 경고한다.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힌 유족에 대해 정신적인 압박, 언어적 폭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보복 범죄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가 유족에 연락한 내용’에 대해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냐, 우리와 한번 만나자, 대화하자는 취지의 대화였던 걸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번호는 아버지 외장하드에서 발견된, 아버지가 미리 휴대전화를 바꿀 때 백업한 파일에서 발견됐다”며 “그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다른 다음 휴대폰 백업 파일에서는 이재명 시장, 이재명 도지사로 변경이 된 여러 전화번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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