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저와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목포역 앞에서 여러분께 엄숙히 약속한다. 이 윤석열, 국민들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15차례 언급하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김 전 대통령이 과거 국회의원 선거 때 불렀던 ‘유달산아 넋이 있다면, 영산강아 혼이 있다면 이 김대중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소절을 모창해 환호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역 앞에서 우리 시민 여러분을 이렇게 뵈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제가 국민학교 5학년 때인 1971년 대선 유세를 봤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십년세도 썩은정치 못참겠다 갈아치자’ 포효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탁월하신 현실인식을 갖고 외교도 현실주의 관점에서 국익우선으로 추구하셨다”며 “경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시장과 민간, 기업의 자유를 존중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김대중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IMF)를 해결한 점을 부각하며 “(김 전 대통령이) IMF도 극복하고 3차 산업혁명이라는 인터넷 고속도로를 깔아서 우리가 지금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고 있는 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의 ‘호남동행’ 기조를 강조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호남 표심을 두드렸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관계를 발전시켰는데, 지난 5년 동안의 민주당 정권은 외교·안보·경제·정치(를 망가뜨린 것을) 다 보셨지 않나”며 “이게 김대중 대통령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대장동의 부정부패 몸통, 시장으로 설계 추진한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부족한 점이 많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많이 있어서 여러차례 심판 받았다”면서도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목포 시민들을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부패세력을 확실하게 단죄해 달라”며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아서 또 여러분을 실망시키면 이다음에는 여러분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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