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미 끝난 상태라고 본다.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이대로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단일화 의지가 있었다면 여론 조사상 지지도가 앞서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 (제안을) 안 받았겠는가. 그걸 받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의 여론 조사상 지지도를 보면 11월에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 초로 넘어가면서 약간 꺾였다. 그러다가 12월 말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상당히 지지도가 내려갔는데 이 대표와 다시 화합을 하고 1월 안에 다시 회복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윤 후보가) 자신감이 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해도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 위험한 착각이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론의 흐름에 대해 제대로 못 파악하고 착각한 것 일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 후보가 경선 과정과 후보 확정됐을 때 사람이 달라진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며 “경선 과정에선 초조하다 보니 비교적 순수하지만 후보로 확정되면 50%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벌써부터 싸고돌기 시작한다. 후보도 좋은 소리만 듣고 쓴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데서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물밑 협상 내용에 대한 폭로전을 벌인 것을 두고는 “나중에 서로 책임 전가를 하기 위한 감정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선 저급…네거티브만 난무”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선 “외신도 지적하다시피 굉장히 저급한 대선이라고 얘기를 한다. 기본적으로 네거티브만 난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통령 될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나라의 현실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잘 안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를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가겠다’, ‘현재 문제가 뭐다’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갈등 구조가 각 분야에서 심각하다고 느끼는데, 이러한 현실을 안고 정부가 새로 출발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소하겠다고 얘기하는 분이 없다”며 “코로나 사태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 양극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다음 정부의 과제가 될 텐데 답을 주는 후보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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