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월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합당과 함께 종로 공천 등을 제안했다고 폭로한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4일 이 대표를 향해 “정상적이지 않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23일) 이 본부장의 폭로 이후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본부장이 도대체 이런 폭로 회견을 왜 열었는지 의도가 이 해 안간다’고 말한 데 대해 “같이 갈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고 깔아뭉개서 얻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본인(이준석)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합당 후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제안했다”며 “합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안 후보를 그렇게 욕하고 비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합당 절차는 대선 후 얘기이고, 당 대표 소관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왜 계속해서 안 후보한테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하느냐, 이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해야겠다는 게 이야기를 꺼낸 이유”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입만 열면 안 후보를 비방하고 흑색선전을 하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가 굉장히 높다. 본인(이준석)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며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에게 향했던) 신선한 기대감이나 좋은 이미지를 많이 깎아 먹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이야기 통로가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서로 다 모르는 관계가 아니다. 필요하면 연락은 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안 후보와 통화한 이후, 안 후보와 윤 후보 간 만남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서 의원과) 원치 않는 통화를 했고, 만나자고 하는데 ‘당신을 왜 봅니까’라고 대답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후보가 판단할 문제”라며 “안 후보가 완주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캠프는 후보 기조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통합정부’ 등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 후보도 국민통합 내각을 약속했다. 통합된 정치, 연합정치를 실현할 때가 왔다.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대와 단일화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 부분(연대)에 대해 민주당의 여러분들이 우리 당에 접촉을 시도하고 의견을 줬다. 그런데 후보나 당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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