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했단 분석이 나온 가운데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신속한 철수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24일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려 “우리 대사관은 오늘(23일)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전원이 우크라이나를 급히 떠났고, 일부 국가 대사관 직원들도 업무를 급히 중단하고 키예프를 급히 떠났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 우리 대사관은 상황의 심각성이 매우 고조되고 있고,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현재의 긴박한 정세 변화를 고려해 아직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계신 교민들께서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안전지역 또는 안전장소로 이동하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실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체류 우리 국민은 64명이다. 이는 공관원 및 러시아가 실효지배하는 크림지역 교민은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 키예프 인근 35명, 동남부 지역 18명, 서부 지역 11명이다.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있는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 체류 중인 교민은 없다.
외교부는 이미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1월말 기준 600여명에 달했던 교민은 속속 우크라이나를 떠났지만 국제결혼 등으로 현지에 생활 기반을 둔 교민 등 27명이 여전히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할 것이라고 믿느냐”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정확한 날짜나 시간을 말할 순 없지만 러시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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