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차량을 집결시키는 등 열병식 준비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22일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훈련장 북서쪽 공터 두 곳에 열을 맞춰 주차된 차량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상 총 100여 대의 차량이 열을 맞춰 주차돼 있고, 훈련장 중심과 북쪽 등에 최대 300명 규모의 병력이 분포된 것으로 보인다. VOA는 “앞서 이달 7일과 21일에 찍힌 위성사진들과 비교하면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이 구체화됐고, 진전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 열병식 준비 상태가 아직 초기 단계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있어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열병식 전 추가 도발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혁명적 대경사라고 강조하며 행사를 “웅장한 규모로 치를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태양절 전 추가 무력 도발을 한 뒤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검수사격시험 또는 ’화성-17형‘의 시험발사 등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0주년이었던 2012년 4월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를 발사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김일성 생일 전 인공위성 로켓 발사를 시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방인 러시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지는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2일 쿠릴열도 관련 러시아와 일본 간 갈등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로미(러미) 사이의 대립이 극도로 격화하고 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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