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이 처갓집 어르신들에게 큰절 한 번 올리겠다”며 큰절을 하고 애창곡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오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에서 열린 충주 산척유세에서 자신을 ‘충청도 사위 이 서방’이라고 소개하며 “제 처가댁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것 말고 확실히 도움 되는 것으로 잘 챙겨드리겠다”며 지지자들에게 큰절했다.
이에 ‘동네 장모’라는 한 어르신은 이 후보에게 황금색 스카프를 걸어줬고, 또 다른 지지자는 달걀을 선물로 건넸다. 이 후보는 “저만 먹겠다”며 달걀을 주머니에 넣고 스카프를 착용한 채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한 뒤 본격적인 연설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제가 룸살롱에선 술을 잘 안 먹다 보니 노래는 잘 못 한다”며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정치 아니겠냐. 국민이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저를 던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사람이 되돌아와서 사는 행복한 동네가 되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농촌기본소득’ 공약을 소개하며 “농촌에도 희망이 있는, 지방도 희망을 가지는, 어렵게 살긴 했지만 희망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산척유세에서 “처가댁에 오니 인상을 쓸 필요도, 소리를 지를 필요도 없다”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사람이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불행의 원인은 격차, 상대적 차이”라며 “저는 라면 먹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나 먹을 수 있다. 결국 차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니까 불행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세계 행복지수 1위 부탄을 언급하며 “10대 강국이 되긴 했지만 10위만큼 행복하진 않다”며 “함께 잘 사는 나라, 공평한 나라, 정의로운 나라, 폭압 없는 나라를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짜 최종 목표는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억강부약을 통해 대동세상을 하고 싶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를 강조하며 유독 편안한 모습으로 유세에 임했다.
그는 “따뜻한 햇살에, 호감 가져주시는 처가댁 분들을 보니 축 늘어지고 있다. 씨암탉을 먹고 안방에 다리를 뻗고 누워있는 것 같다”며 “언젠가는 농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데, 처가댁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가는 걸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가버리는데, 동네 사람 얘기도 들어주라고 하더라”라며 예정에 없던 시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다자녀 혜택, 조세정의 실현, 농업 대책 등을 요구했고 이 후보는 “책임지고 셋째 넷째를 낳고 싶게 만들어드리겠다”, “농촌지원에 정책적으로 각별히 신경 쓰겠다. 기대해도 좋다”며 일일이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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