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개헌, 다당제 연합정치 등 정치 의제를 제시하며 24일 중도층 포섭의 승부수를 띄웠다. 두 차례 남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정치개혁, 비전 제시 등을 통해 지지층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Δ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Δ대통령 4년 중임제 및 결선투표제 개헌 Δ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 구성을 통한 국정기본계획 수립 Δ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초당적 국가안보회의’ 구성 등을 정치개혁 과제로 제안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발표가 중도층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거대 양당 체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그 대상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단일화 혹은 연대) 제안으로 언론이 해석하는데, 그것보다는 민주당이 대선 이후 자신들의 기득권을 해체하려는 수순으로 간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당이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쇼든 뭐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한다’,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 조금만 국민께 느껴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다시 추격, 두 후보 간 초박빙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지지는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를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이제 (쓸 카드는) 다 나왔다. 이미 양쪽으로 진영은 갈려있고 국민의 90%는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며 “이제 10%의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께 0.1%라도 민주당이 변화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이 후보 역시 자신의 미래 비전을 국민께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역시 오는 25일 열리는 대선 후보 정치 분야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동안 윤 후보보다 경제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비교 우위에 있었다”며 “이제 정치 문제도 ‘기득권 양당 경쟁이 아니고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들려고 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25일 정치 분야 TV토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토론을 통해 이 후보가 결정적으로 기선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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