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내부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평화가 곧 경제”라며 ‘평화’를 강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 李 겨냥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해야”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정면 위반한 것”이라며 “교민의 안전은 물론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단지 지구 반대편 나라의 비극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도 생생한 교훈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지구 반대편 우리와 관계도 없는 나라”라고 지칭한 이 후보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를 안정화시킬 실질적인 외교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4개국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가 백지화된 것을 언급하며 “국가 간 각서라는 것이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의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밝혔다.
● 尹 “부정부패와 26년 간 싸워온 사람”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수원은 경기도청 소재지로,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들며 “(대장동에서 따온) 8500억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일당 몇 사람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없어진 것이겠느냐, 공범과 갈라먹은 것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으니 이 당이 어떤 당이겠느냐”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을 두고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에 맞서 이 후보가 ‘대장동의 몸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또 “저는 정치 초심자이지만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26년간 싸워온 사람이라 잘하는 게 하나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을 ‘부패 대 정의’ 구도로 끌고 가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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