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관심이 집중될 시기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글로벌 정세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포털 검색량에 있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관심이 대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급증했다. 양대 대선 유력 후보에 대한 검색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검색량 지수는 100, 러시아 검색량 지수는 48로 기록됐다. 반면,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검색량 지수는 6,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7을 기록했다. ‘대선’ 키워드 검색량 지수는 1에 불과했다.
네이버를 비롯해 주요 포털들은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주별/월별 각각 합산해 조회 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양대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은 첫 대선 후보 토론이 진행된 지난 4일, 두 번째 토론이 열린 11일 치솟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줄곧 검색량 지수에서 밀리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다음, 구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음 통합 검색의 검색어 추세를 보여주는 카카오데이터트렌드에 따르면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검색량 지수는 100, 러시아는 31, 이 후보 17, 윤 후보 17로 나왔다. 최근 한 달간 평균 검색량 지수는 우크라이나 20, 윤석열 15, 이재명 14, 러시아 7, 대선 1 순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관심은 12일을 기점으로 치솟았다. 이날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 조치를 13일부터 내리고, 교민 철수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은 전쟁의 비극에 대한 공감대와 더불어 이번 사태가 물가, 주가 등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급등했으며,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올려 잡았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증시는 급락했으며, 코스피도 하루 만에 2.6% 폭락하며 2640선으로 밀렸다.
대선 주자들도 우크라이나 사태 규탄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피해와 국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Δ원자재 공급망 재점검 Δ곡물가격상승 등 식량안보문제 대비 Δ수출기업 애로 현황 파악 Δ소부장 산업 점검 등을 당부했다.
윤석열 후보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하며 한국의 안보 상황을 빗대 말했다. 윤 후보는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 4인 대선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두 번째 토론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정세 변화와 외교적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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