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을 12일 앞두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집권 후 정치개혁 방안 등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국민 의사가 반영되는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 개혁해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의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민관 합동위원회를 대통령 직석으로 구성해 국정 어젠다를 설정하고 관리 점검하는 방식으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각 정치세력의 실력을 연합해서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 국민내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2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대선 결선투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재차 약속한 것.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난번에도 송 대표가 3선 연임을 금지하겠다는 둥 정치쇼에 가까운 제안을 했다”며 “중요한 개헌 담론들이 정권교체라고 하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려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는 “정치를 하기 전부터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해왔다”고도 했다.
두 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 불거진 위성비례정당 창당의 책임론을 두고도 맞붙었다. 윤 후보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의당의 도움으로 법을 개정해놓고 바로 위성비례정당을 만들어서 우리 정의당을 뒤통수 치고 배신했다”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위성비례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서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라고 맞섰다.
남북 관계 및 외교 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지도자가 무능하면 (국가가) 쇠락의 길을 걷는다”며 “국가 살림을 잘 챙기는 유능한 리더가 있으면 융성의 길을 걷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방의 도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상대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고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마지막 TV토론은 다음달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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