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윤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토론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다 끝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토론 종료 직후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선을 하겠다면 모르죠”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주말경 두 후보가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이번 대선을 둘러싼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단일화가 열려 있느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다”고 답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뭣해도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경선으로 하자’ 말씀을 드렸었고 거기에 대해서 생각 없으시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면서 “분명히 전 정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공약과 안보관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며 “우크라이나에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했다. 정치 경력이 짧은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 가지고는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이 후보가) 종이와 잉크로 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향해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고 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 타격’ 주장 등과 관련해서도 “평화는 큰 소리를 뻥뻥 친다고 되지 않는다. 이런 걸 ‘안방 장비’라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안보관이 부족하신 것 같다. 유약한 태도를 가지고는 오히려 평화가 더 위협될 수 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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