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安측서 결렬 최종 통보해와”
안철수 “尹측, 경선에 입장 안 밝혀”
서로 책임 전가…단일화 성사 난망
3·9대선을 열흘 앞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안타깝게도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제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어떤 입장도 없었다. (윤 후보의 제안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서로에게 단일화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면충돌한 것.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8일에도 전격 단일화 담판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경 1박 2일 일정으로 예정됐던 영남권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협상을 이어왔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고 했다. 이어 “(결렬) 이유는 저희도 알 수가 없다.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안 후보 측에 있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협상 대리인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개념은 저희에게 없다”며 “(여론조사 경선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상 당사자들의 주장도 엇갈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경선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만 빼면 뭐든지 다 받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윤 후보가)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단일화 결렬 책임을 안 후보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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