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세대별 지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세대별 투표율이 두 후보의 승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양당은 자당 지지 세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양당은 다음달 4~5일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세대별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어느 세대가 더 많이 투표 현장에 나올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4050대에서, 윤 후보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30대는 두 후보가 분점하는 구도다.
민주당은 통상 노년층보다 청장년층의 사전투표 성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사전투표율을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청신호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까지 일주일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한다”며 “사실상 모든 승부가 이 기간에 이뤄진다고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일부 보수진영내 퍼진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에 대해 해명 작업에 나서는 등 사전투표를 이례적으로 적극 독려하고 있다.
20대는 통상 진보 성향을 보여왔지만 조국 사태 등을 계기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젊은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전통적 셈법이 깨지면서 투표 의지가 가장 낮은 20대를 공략하고 나선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93.0%였다. 19대 대선 당시 조사(92.8%)보다 0.2%포인트 늘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0~6%포인트 가량 증가한 반면 18~29세는 19~29세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19대 대선 때 조사(84.2%)보다 적극 투표참여 의향이 17.8%포인트 감소했다.
투표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7.4%였다. 지난 21대 총선(26.7%)과 19대 대선(17.1%) 조사결과보다 각각 0.7%포인트, 10.3%포인트 높았다. 7회 지방선거(30.3%) 조사결과보다는 2.9%포인트 낮았다. 실제 역대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 26.7%, 19대 대선 26.1%, 7회 지방선거 20.1% 등이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도 변수로 꼽힌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유권자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우려해 투표 참여를 망설일 수 있어서다.
다만 지난해 4월 21대 총선 투표율(66.2%)이 앞선 총선(58%)보다 오히려 높았다는 점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양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비호감 대선 속에 부동층의 선택도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후보 경쟁력을 내세워,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부동층에 호소하고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89.2%,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0%, 2012년 18대 75.84%, 2017년 19대 77.2%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