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일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 ‘3·1절 유세 대전’을 벌이며 통합정부론과 정권교체론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각 후보 진영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달 3일까지 지지층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며 세 결집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기세를 몰아 4, 5일 이어지는 사전 투표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거리 유세에서 “실력이 실적으로 검증돼 있는 준비된 대통령이어야 이 거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아무런 비전도, 제대로 된 정책도 없이 ‘저들만 심판하면 된다’고 정치하는 세력이 어떻게 미래 희망을 주냐”고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정권교체론’을 맹공했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언급하며 “다시는 침탈당하지 않는 나라, 3·1운동 당시 만세를 부르던 선조들의 뜻을 이어 평화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실적으로 검증돼 있는 준비된 대통령이어야 이 거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 구성, 통합의 정치를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와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전격 회동하고 대선 후 국민통합정부 구성 및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책임총리제 추진 등을 담은 정책연대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정치교체를 고리로 사실상 후보단일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이날 특별성명을 내고 “3·1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분열과 적대의 정치를 뒤로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 오늘의 우리가 3·1정신을 올바로 기리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꺼내든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에 맞불을 놓은 것.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앞 유세에서도 민주당을 겨냥해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이냐”며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고 하면 누가 거기에 호응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신촌 유세에서도 “정권 교체가 곧 정치 개혁”이라며 “저 같은 정치신인이 정부를 맡게 되는 것이야말로 엄청난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지지층을 향해 대대적인 사전투표 홍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정권 교체의 마지막 변수는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따른 국민 참정권 제약인 만큼 국민들께서 4, 5일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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