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 막판 내세운 정치교체론에 맞서 정권교체론을 재차 부각한 것이다.
○ “썩고 부패한 사람이 무슨 국민통합”
윤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유세를 열고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맹공했다. 그는 “만날 자고 일어나면 날치기 통과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다수당의 횡포를 이어가다가 선거를 열흘 앞두고 통합이 웬 말이냐”며 “부패하고 오만한 사람들의 특징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을 하자고 하면 누가 호응하겠냐”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이 무슨 국민통합이냐”고도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저 같은 정치신인이 정부를 맡는 게 엄청난 정치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국민통합 정부’ 구상에 대해 “저는 정치에 발 디딘 초기부터 지역, 진영을 통합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만 함께한다면 모든 분들과 함께한다고 누차 말했다. 이게 국민통합 아닌가”라고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이뤄진 유세 제목을 중앙대 교훈인 ‘의에 죽고 참에 살자’로 정하면서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부각했다. 중앙대는 이 후보의 모교다. 윤 후보는 “인구 100만의 성남시에서 이런 천문학적인 부패 행각을 벌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고 무시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 국민들께 매일매일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거짓말에 능수능란한 부패 세력에 속지 마시고 4일 사전투표에서부터 단호하게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 홍준표·유승민과 합동 유세 ‘원팀 강조’
윤 후보는 3·1절을 맞아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이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를 바 없다”고 한껏 날을 세웠다. 이어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중국을 대국으로 숭배하고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도 자주독립 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의 이중성에 더욱 아연해진다”고 했다.
이날 신촌 집중유세에는 당내 대선 경선 4강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경선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원팀’을 부각했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 국민승리’ 푯말을 들었다. 당 차원의 총력 동원이 이뤄진 신촌 유세에는 당 추산 약 7000명이 참석했다.
홍 의원은 “국가안보관이 확실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윤 후보를 선출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 초보라서 외교를 못했다’고 말해서 전 세계가 이 후보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면서 “이런 후보를 뽑으면 대한민국 망신”이라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두고 보수층 일각에서 나오는 부정선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사전투표를 해주셔야 한다. 9일 당일만 투표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며 “당 조직을 가동해서 부정선거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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