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후보 사퇴, 李 당선 위해 신발끈 묶겠다”…국민의힘 “더러운 옛 물결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11시 17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후보 사퇴 및 단일화가 성사된 것.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이 후보 위해 필요하다면 유세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지자를 향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전날 김 후보는 이 후보와 전격 회동 직후 서로 손을 잡고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는다”며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맞서 정치교체를 강조한 민주당과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후보와 세 차례 만나 단순한 선거전략이 아니라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에 대한 실천 의지를 확인했다”며 “선거 출마 때부터 기득권 깨기를 시대 화두로 삼았는데, 어제 공동선언문에 제가 제시한 초안을 단어 하나 고치지 않고 이 후보 측에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와도 만나 내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말했다. 윤 후보와 만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철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지지 발표로 ‘반(反)윤석열 연대’가 가속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두 후보가 손을 잡은 것은) 이 후보가 말하는 정치개혁의 방향이고, 통합 정부의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리를 갖고 다투다가 깨지는 것보다 힘을 합하는 모습, 이런 데서 국민들이 희망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윤 연대’에 합류한 김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를 향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는커녕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하는 것이며, 본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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