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일 마지막 법정 TV토론 준비를 위해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각각 호남과 영남으로 내려가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하게 추가된 오후 3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의 줌 면담 외에는 공개 일정이 없으며, 윤 후보도 이날 오후 5시 30분 당사 후보실에서 포노마렌코 대사를 접견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다른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 이날 오후 8시 KBS 본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사회 분야) 준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위해 일정을 최소화하는 모양새지만, 각 당 대표들은 각자의 텃밭으로 내려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나주 유세를 시작으로 목포·해남·장흥·보성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차량 이동거리만 200km에 육박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불 지피며 호남에서 30% 득표를 목표한 가운데, 전남 고흥 출신의 송 대표가 직접 나서서 호남 수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혁신 KDN 사거리를 찾아 “윤 후보께서 호남 지역을 자주 찾아주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도 찾고, 흑산도까지 간 것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우리 호남인들의 표를 얻기 위한 쇼가 돼서는 안 된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우리 민주당을 친북, 좌파, 빨갱이로 몰면 그것이 말이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그러면서 민주당을 빨갱이 좌익으로 이렇게 색깔론으로 보면 되겠나. 요즘 윤 후보를 보면 완전히 제2의 황교안이 된 것 같다”면서 “특수부 검사가 완전히 공안검사가 돼서 거의 태극기 부대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고, 모든 것을 흑백 논리로 민주당을 친북·친중 좌파라고 공격하고 있다. 큰일 낼 사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0분 대구 달서구 상인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서문시장, 경북대학교, 반월당네거리, DGB대구은행파크, 이태원길 등 대구 내에서만 7개의 지역을 찾아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이 후보가 연일 자신이 ‘안동의 아들’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보수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3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어서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크게 유행했던) 2년 전 대구시민들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몰지각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대구를 돕겠다는 말보단 대구를 봉쇄시키고 격리하자고 했다”면서 “대구 확진자가 늘어 수도권으로 이송할 수 있는지 물었을 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그것이 어렵다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작 대구시민들이 어려울 때 병상을 내어주는 것을 거부했던 사람이 지금 박정희 대통령을 입에 담고 선거가 급해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을 믿을 수 있나”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치권을 이리저리 갈라치기 해서 지금까지 조각조각 내놨다. 세대통합과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바로 기호 2번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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