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설계하고 승인하고도 검찰 수사를 덮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얘기하고 노동 가치를 얘기하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비판했다. 즉각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선 후 특검수사에 대해 윤 후보에게 “동의하십니까”라고 연이어 네 차례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선거인가.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 달인이라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도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였다. 모두발언에서 이 후보는 “기본소득 등 각종 수당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윤 후보는 “기본소득 같은 현금성 보편 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를 두고도 부딪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 공약과 관련해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나라 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 “여성 인권을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는 분이 지도자가 된다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는 안된다, (윤 후보가 특검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고 말했고, 윤 후보는 “다수당이 (특검을)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후안무치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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