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유난한 야합’‘먹물의 배신’이라며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향후 대선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며 “20년 전의 경험 때문일까. 2002년 대선 하루 전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지지철회가 있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추진했던 저는 절망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 도리로 노무현 지지성명을 내고 투표하고 나락 같은 깊은 잠에 빠졌던 저는 노무현의 기적을 TV로 지켜보며 펑펑 울었다. 그 날 이후 정치 공학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후폭풍을 경계하듯 “정치 공학의 시대는 20년 전에 이미 끝났다. 공학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하며 민심이 천심”이라며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야밤에 합쳤으니 윤안의 ‘유난한 야합’이라고 해도 되겠나. 통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 승리를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철 선대위 메시지총괄도 SNS에 “그날 그 밤 정몽준이 생각난다. 역사의 전진을 막으려는 시도는 언제든 있어 왔고, 그 허망한 몸짓은 역사와 함께 걷는 시민에 의해 제압되곤 했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눈빛 단일화, 가슴 단일화, 치열한 단일화를 할 것이고 역사가 뒤에서 이를 힘껏 밀어줄 것이다. 역풍이 분다”고 했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도 SNS에 “나약한 먹물의 배신인가”면서 “안 후보는 철수해도 기차는 간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하늘이 두 쪽 나야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용민 의원도 SNS에 “단일화 부정여론이 56.6%로 더 높다”고 짧게 메시지를 냈다.
민주당은 이날 본부장단 회의를 예정 보다 앞당겨 진행하는 등 야권 단일화에 따른 후속 대응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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