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대해 “안타깝고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심 후보는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또 풍요롭지 않나.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이번에는 양당 체제 종식, 또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말해서 저는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길 바랐는데 결국 단일화를 했다”며 “이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당 사이에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진보·여권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다 갔다. 제 남은 표가 이 후보로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면서 “민주주의에서 다원적 민주주의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 양극화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는 분들이 심상정을 지지하는 것이다. 정의당이 끝내 대안세력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분들이 정의당을 찍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5년 전 대선 때와 달리 심 후보 측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말에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문 정부에 대한 심판 열망이 세고, 그러다 보니 이 후보도 그 책임을 안 지려고 윤 후보를 따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수 쪽으로 가서 경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배경이 가장 크고, 또 정의당이 지난 2년 동안 국민들께 혼쾌한 모습을 못보여드렸던 것도 크다”며 “그래서 사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 정의당이 있어야 될 자리를 제대로 만들고 지키는 것을 중심에 놓고 선거캠페인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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