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해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3지대 정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하고 협력하며 거대 양당 넘어서는 정치 변화를 이뤄내길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제3지대의 대안으로 안 후보를 성원해 온 국민들의 실망도 매우 클 것”이라면서 “거대 양당은 이구동성으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얘기하고 있지만, 또다시 소수정당을 자신들 발아래에 무릎 꿇리는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당 정치가 내로남불 정치로 국민의 불신을 받으면서도 이제껏 그 생명을 연장해온 비결”이라면서 “거대 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양당 독점정치가 더 강화될 뿐, 다당제도, 연합정치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오랜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랜 정치과정에서 정치인이 오늘 살기 위해 원칙을 버리면 내일은 국민을 버린다는 것을 익히 봐왔다”며 “이제 거대 양당 사이에 저와 정치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만 남았다. 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기득권 양당 정치를 넘어 시민의 삶을 지키는 다당제 연정으로 바꾸는 정치 대전환의 선거”라면서 “기득권 양당 정치를 교체하고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시민들은 이제 부담 없이 제게 소신투표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표(死票)는 없다. 제게 주신 한 표는 정권교체와 시민의 더 나은 삶 만드는 생표(生票)가 될 것”이라면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향해 저와 동행해 달라. 35년 양당 정치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다당제 연정을 힘차게 열어 달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