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원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다 함께 모여 귀한 말씀 여쭙고 결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안 대표는 3일 당원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와 함께 거친 광야에서 꿈꾸고 노래했던 우리 일당백 당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안 대표는 대선까지 6일 남은 이날 오전 8시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결정에 대해 “길고 고통스러운 고뇌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명령하시는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해야 저와 당원동지들이 함께 열망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사과는 실망한 일부 당원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선언 이후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탈당하는 법을 문의하는 게시글이 쏟아진 바 있다. 오후부터는 홈페이지가 아예 마비된 상태다. 접속 시 ‘접속하신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안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정권교체를 통해 정부의 역할과 권능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며 “어떤 길을 선택하고 길을 가더라도 저와 동지들이 꿈꾸고 가려는 변화와 혁신의 길, 과학과 실용의 길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만 보고,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 저에게는 동지 여러분의 기세와 결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늘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 은혜 결코 잊지 않겠다. 항상 고맙다”고 글을 맺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