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후보와 공동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통합의 정치’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킨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상대적으로 열세인 서울 지역을 두루 훑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유세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겨냥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니 존중해라’, ‘백성은 군주를 물 위에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뒤집어엎을 수 있는 강물 같은 것이다’, 왕이 지배하던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다”며 “1인1표의 국민 주권 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러분을 믿는다. 국민을 믿는다”며 “오로지 국민만의 힘으로 제가 이 자리에 오지 않았냐.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전 후보와 공동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통합의 정치’를 위한 정치교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은 결심했다. 정치개혁, 정치교체를 해서 세상을 바꾸자고 결정했다”며 “양당 기득권 정치를 끝내고, 소수당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국민도 두 당이 마음에 안 들면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치, 정치 세력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진정한 선진 정치, 새로운 정치 교체를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영을 제 손에 맡겨주시면 김동연 전 부총리 같은 훌륭한 분들을 다 모아서 여러분이 원하는 성장하는 사회, 기회가 넘치는 사회를 확실히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바람을 보고도 항로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파도를 보고도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선이) 초박빙이라고 한다. 10표 차이로 결정될지 모른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심정으로, 담벼락에다 대고 고함이라도 치는 심정으로 실천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세 현장에 참석한 김 전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은 묻는다. 이들은 나라 비전은 뒤로 제쳐두고 어떤 자리에 어떤 권력을 나눌 거냐고 묻는다. 왜냐면 이익에 따른 야합이기 때문”이라며 “청년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비전을 따르시겠습니까 아니면 야합을 따르시겠습니까”라고 이 후보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성 표심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영등포 유세에 앞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치는 갈등 유발자 아니라 갈등 조정자가 돼야 한다. 저 이재명은 갈등 조정자 갈등 해소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겨냥,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저는 하지 않는다”며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위한,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를 확실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안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윤 후보는 첫 일정으로 세종시를 찾았다.
이곳에서 윤 후보는 “운동권 패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리고 국정을 말아 잡쉈다”며 “이 사람들이 이젠 이재명 곁으로 몰려가 이것이 마치 정치교체인양 국민을 속이고 집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거짓말로 올림픽 나가면 금메달 딸 사람들”이라고 공세를 폈다.
윤 후보는 “제가 26년간 국민 고혈을 빨아먹는 부정부패와 싸워와 부패세력은 제 눈을 못 속인다. 딱 보면 제 눈엔 견적이 나온다”며 “이제 주인으로 여러분이 이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정권교체론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저와 안 후보는 힘을 합쳐 우리의 정치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더 큰 정치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민주당 운동권 패거리 집단에게 더 이상 국정을 맡기면 국정이 농단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후보직에서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권교체에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당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어떤 정권도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실망시키면 5년 만에 교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라며 “정권교체를 통해 정부의 역할과 권능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당장 눈앞의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한국정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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