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대통령님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의 통화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양국 대통령이 오후 5시 35분부터 30분간 통화하면서 이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를 하며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설명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가용한 지원을 한국 측에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피난민들을 위해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우선적으로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 40여 명이 체류 중인데, 이들 중 일부는 잔류를 희망한다. 일부는 출국을 준비 중인데, 우리 국민의 철수가 신속하고 원활히 이뤄지고 남아 있는 국민이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한국인 교민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며 우크라이나 외교부에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역경을 이겨낼 것으로 믿고 굳건한 지지와 한국 국민들의 연대를 보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기를 주는 말씀에 감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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